자신만의 그림을 향해 끝없이 정진하길...
첫 번째 회원전을 마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두 번째 회원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에 전시를 하고 싶다는 회원님들의 바람을 담아, 첫 전시 이후 한 걸음 여유를 두고 준비한 이번 전시는 더욱 풍성한 소재와 깊어진 작업들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한 작업과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서란화실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음에 이는 바람처럼, 이번 두 번째 회원전에서는 그 다음의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보다 깊이 있는 전통민화는 물론,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작품의 비중을 한층 높였으며,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말’과 ‘나’를 주제로 확장된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이제 막 민화를 시작한 회원부터 오랜 시간 화실과 인연을 이어온 회원까지, 다양한 연령과 경험을 지닌 분들이 함께하며 각자의 진심이 담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표현의 어려움과 개인적인 사정, 작업을 이어가기 힘든 순간들을 견디며 인고의 시간을 지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낸 회원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작품의 크기나 기량의 차이를 넘어, 그 과정 속에 담긴 열정과 노력에 깊은 박수를 보냅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민화의 정통성과 예술적 가치를 담아내는 우리 화실만의 화풍에 자부심을 가지시고, 앞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작업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제 자리에서 묵묵히 정진하며,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작가로 성장해 가시는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의 전시를 함께 만들어 주신 서란화실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6. 4
서란화실 대표 박 은 주
뛰어난 작품들과 만나는 즐거움, 멋지고 아름다운 축제
서란 박은주 작가는 '말'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뛰어난 화가이다. 소재의 신선함 뿐만 아니 라, 섬세한 필력과 화사한 컬러, 그리고 환상적인 감수성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되어가는 현대 민 화의 초상(P1)을 대표하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는 이렇듯 좋은 작가일 뿐만 아니라, 좋은 교육자로서의 자질도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증거가 바로 그가 이끄 는 '서란화실'의 면면이다. '서란화실'은 일단 규모도 만만치 않거니와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매우 출중한 편이다. 지난 해 첫 번 째 회원전 '색바람'을 통해 증명해 보였듯이, 서란화실 회원들의 작품은 전통은 전통대로 기본기에 충실한 탄탄한 필력이 뒷받 침 되어 있고, 이른바 '창작민화'는 스승의 감수성을 이어받은 듯 개성이 넘치면서도 안정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화연이음' 즉 그림으로 맺은 인연을 이어간다는 뜻의 제목으로 명명된 이번 두 번 째 회원전에서도 그러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책거리와 화조도 같은 전통적인 화목과 주로 말을 중심으로 한 창작 민화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범작이 나 태작을 지적하기 어려울 만큼 수준이 고르면서도 참신하고 무난하다. 훌륭한 장수 밑에 허약한 병사가 없다는 옛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조만간 청출어람(출배※불)을 논할 만한 뛰어난 제자들도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회원전은 단순히 어떤 집단의 작품들을 단체로 선보이는 의례적인 전시행사가 아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하고 있는 그림 집단 에게 뚜렷한 단기적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창작의 동기를 부여하고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동안 치열한 자기 수련을 하게 하는 소 중한 배움의 프로세스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서화실의 회원전이 회원들 모두에게는 성장의 보 람과 기쁨을, 그리고 많은 관람객들에게는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의미 있고 아름다운 축제가 되었으 면 좋겠다.
많은 회원들을 한 마음으로 다독여 좋은 전시회를 기획한 서란 박은주 작가와, 열심히 준비한 좋은 작품으로 전시회를 멋지게 꾸며 주신 회원들 하나하나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날이 갈수록 더욱 성숙해지는 서란화실이 되기를 기원한다.
미술학 박사, 월간민화 발행인 유 정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