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좋은 작품의 시작은
제대로 된 본(本)으로부터
이 책 <한국의 채색화 본을 뜨다 ② 책거리>는 민화 초본집이다.
과거에 민화는 무명의 화가들이 그린 길상화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한국적 해학과 미감을 담은 ‘K-전통아트’의 대표 장르로 손꼽힌다. 채색화인 민화를 그리는 과정을 보면, 먼저 형태와 구도를 잡는 ‘초본’을 뜨고, 그 위에 아름다운 색채를 쌓아 올린다. 민화를 비롯한 동양화는 선의 회화이므로 초본을 뜨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초본집 <한국의 채색화 본을 뜨다>는 민화 초본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리즈로, 한국 민화의 예술적 위상을 새롭게 정립한 도록 『한국의 채색화』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본이 되는 그림들만 선정해 제작한 것이다. 뛰어난 수준의 필획을 구현하고 먹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최정상급 민화 작가들이 본을 떴다. 먹선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예술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시리즈를 통해 명작 민화의 초본을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② 책거리’ 편에 수록된 초본은 총 40점으로, 난이도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으로 구분했다. 특히 『한국의 채색화』에서 엄선한 작품 외, 국내 첫 공개하는 대작 두 작품의 본을 함께 실었다. 역동적인 구성과 절제된 색채 감각을 담은 책거리와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짜임새의 책가도 작품이다. 초본은 한 장씩 뜯어서 사용할 수 있다.
가이드북도 함께 제공하는데, 작품 해설과 책거리에 표현된 각종 기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실었다. 처음 공개되는 책거리와 책가도 작품의 경우, 원화 전체 이미지도 수록했다.
목차
초급
책거리 1
8폭 병풍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각 80×38.6cm | 국립민속박물관
책거리 2
10폭 병풍 | 19세기 | 마에 채색 | 각 119.4×30.5cm |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책가도
8폭 병풍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각 102×35.3cm | 개인소장
중급
책거리 1
8폭 병풍 | 19세기 | 종이에 먹 | 각 118.8×31.5cm | 개인소장
책거리 2
8폭 병풍 | 18세기 | 종이에 채색 | 각 80×45cm | 서울미술관
책가도
10폭 병풍 | 19세기 | 비단에 채색 | 각 143×38.4cm | 개인소장
고급
책거리
10폭 병풍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각 102×22.2cm | 개인소장
책가도
8폭 병풍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각 139×51cm | 개인소장
저자 소개
기획자: 정병모
한국미술사가이자 민화 평론가로, 문헌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민화 현장을 다니며 조사하는 실증적인 미술사를 지향한다. 수묵화와 문인화에 밀려 평가절하됐던 채색화를 가장 한국적인 그림인 동시에 세계적인 예술로 등극시킨 『한국의 채색화』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와 박물관장을 역임하고 한국민화학교(TSOM)를 설립,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민화학회를 창립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한국학술진흥재단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국내외에서 유수의 민화 전시회를 기획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칠레 가톨릭대학교, 일본 도시샤대학교, 태국 부라파대학교 등 여러 해외 대학에서 민화 강연을 했다.
저서로 『민화는 민화다』,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 『세계를 담은 조선의 정물화 책거리』, 『김홍도 새로움』 등이 있다.
기획자: 홍경희
한국 민화 화단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 전통 채색에 조예가 깊으며, 절제된 감성과 세밀한 표현력으로 책가도를 완벽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새아궁중민 화연구소를 설립해 전통 민화 재현을 연구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이 민화>(은하수, 서울, 2025), <책그림>(소허당한옥, 서울, 2022), <아름다운 우리 그림 궁중 민화>(재미갤러리, 서울, 2014)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한국의 정 물화 책거리>(오스트리아 벨트뮤지엄, 2022)를 비롯해 프랑스문화원과 스페인문화원 단체전 참여 등 국제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 <금강산도> 콘텐츠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전 통가온 리더 1기를 수료했다.
기획자: 문선영
한국 민화의 어제와 내일을 잇는 차세대 작가로 꼽힌다. <풀어내다>(나마갤러리, 서울, 2025)를 비롯해 <갤러리은 개관 초대전>(서울, 2024),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인의 하루, 일 년, 일생> 원화 작업과 담양 <민의 울림> 벽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구찌, 네스프레소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초본 그림: 문선영, 강수진, 김은, 문미정, 백정희